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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아웃을 소개하는 이유
난 같은 영화를 2번 이상 보지 않는 편이다. 한번 줄거리를 파악한 영화는 재미가 반감된다. 물론 나 홀로 집에, 극한 직업 등 아무 생각 없이 웃기만 하며 볼 수 있는 몇몇 영화들은 여러 번 보기도 한다. 하지만 겟 아웃은 다른 이유로 여러 번 봤는데, 나에게 있어 내용이 어려운 영화였기 때문이다. 그리 길지 않은 러닝타임 속에 반전이 담겨있고, 사소한 장면 하나에도 알고 보면 큰 의미가 담겨 있는 부분이 많아서 볼 때마다 새로운 면을 찾았다. 따라서 소개해보고 싶었다.
겟 아웃 소개
겟 아웃은 2017년 개봉한 미국 영화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당초 영화의 줄거리가 국내의 문화와 조금 동떨어져 있는 독특한 장르라 국내에 개봉할 예정이 없었으나, SNS 등을 통해 예고편이 공유되며 해외 예고편이 300만 뷰가 넘는 조회수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고, 입소문이 나서 국내에도 개봉하게 되었다.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이어 국내에서도 200만 관객이 넘게 들며 흥행에 성공했다. 작품성과 흥행 모두 성공한 이 작품은 미국 코미디 계의 대부 조던 필 감독의 데뷔작이라 더 관심을 받는다. 데뷔작 특유의 신선함과 과감한 도전이 이 영화를 더 빛나게 한다.
겟 아웃 줄거리
사진작가인 흑인 남성 크리스가 백인 여자친구 로즈의 집에 방문하여 겪는 일들이 영화 속 주요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크리스는 인종차별을 걱정하지만, 실제로 만난 로즈의 부모님은 그런 기색 없이 편안하게 그를 대해 안심한다. 하지만 집안에서 만난 사용인들은 모두 흑인으로 그들의 행동과 실상에 미묘한 간극이 느껴진다. 집안에서 열린 파티에는 수많은 백인들이 참석했고, 크리스를 보는 시선이 모호하다. 참석자 중 유일한 흑인인 로건에게 관심이 갖지만, 그의 태도는 이상할 뿐이다. 파티에서는 알 수 없는 빙고게임이 열린다. 그리고 파티에서 이상함을 느낀 크리스는 로즈의 집을 떠나려 하지만, 떠날 수 없다. 알고 보면 이 집에는 거대 비밀이 숨어 있는데......
겟 아웃 감상평
줄거리에 전체적인 결말까지 소개하고자 하였으나, 겟 아웃을 볼 누군가들을 위해 가장 중요한 틀은 줄거리 소개에 넣지 않았다. 내가 감상평을 쓰다 보면 어느 정도 내용이 암시가 되기도 하겠지만 답을 알려주는 것과 추측을 하게 만드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이 영화에 나오는 짧은 대사, 짧은 행동 곳곳에도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갑자기 달리기를 하는 흑인 월터, 주먹을 부딪히는 인사를 시도하자 주먹을 잡아주는 행동으로 받아주는 흑인 로건, 'snitch' 라는 말에 눈물을 흘리는 흑인 조지나 등 미국의 문화적 요소, 단어의 의미, 영화 속에서 언급된 내용 등을 종합해 봐야 그 행동들이 이해가 된다. 초반부 장면에서 로즈의 집에 가는 길에 로즈가 경찰의 검문에 걸렸을 때 끝까지 크리스가 신분증 제시하는 걸 막았는데 거기서도 사실 여러 가지 의미를 해석할 수 있다. 그 또한 마지막까지 봐야지만 추정할 수 있는 것으로 장면마다 복선을 찾는 것이 하나의 재미이다. 이 장면에서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모종의 이유로 기록에 남는 것을 방지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요소들이 처음엔 잘 안 보였다. 이 장면은 하나의 예시일 뿐 영화 곳곳에 이런 복선이 되는 장면들이 많이 있다. 처음엔 잘 보이지 않는 그 장면들이 오히려 내용 전체를 알고 보니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이 부분들이 하나하나의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게 볼 때마다 새로운 재미를 줬다. 여전히 놓친 장면이 있을 것이다. 다음에 보면 또 다른 장면을 얻을 수 있겠지. 이런 기대감만으로도 이 영화는 재미있는 영화인 게 분명하다.